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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인터뷰] 무엇이 참가자님을 걷게 했나요?

[참가자 인터뷰] 무엇이 참가자님을 걷게 했나요?

2022.12.07

지난 9월 말부터 한 달간 2~4명이 한 팀을 이뤄 누적거리 50km를 완주하는 옥스팜 버추얼워커가 진행되었습니다. 762명의 참가자와 후원자가 함께 만든 이번 대회에서는 1,300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는데요. 후원금 전액은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전 세계 가장 도움이 필요한 긴급구호 현장에 전달되어 물, 위생, 교육 프로그램 등을 위한 구호 자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 – 엄마와 딸 참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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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참가자와 딸 최나나 참가자는 서로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딴 최나름이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전남 나주에서 나고 자란 최아름 씨는 딸아이가 두 살이 되던 해부터 동네 곳곳을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유모차를 태우고 거닐던 길을, 유아용 자전거를 밀며 걷고, 어느새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딸아이의 손을 잡고 걷습니다. 아이와 함께 걸어온 추억이 깃든 길을 최나름이라는 태그로 기록하는 또다른 즐거움도 있습니다.

 

“SNS 채널에서 버추얼워커 50K를 발견하고 딸과 함께 참가해보고 싶었어요. 평소에도 아이와 함께 기부 걷기와 플로깅을 해본 적이 있어서 부담이 되지는 않았는데요. 때마침 무더운 날씨도 지나간 터라 딸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방만 내려놓고 뒷산 둘레길을 올랐죠.”

 

이들 모녀는 플로깅 미션에도 진심이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다른 손에는 집게를 들고 세찬 바람을 가르며 미션을 이어갔다고 하는데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쓰레기봉투가 잘 펼쳐지지 않아서 날씨 선택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건강도 챙기고 마을도 깨끗해지니 뿌듯했어요. 걷기만 해도 깨끗한 물을 전달할 수 있다니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길이라면 언제든지 행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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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인 저희 딸은 어릴 때부터 물을 아껴 아프리카에 보내주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아프리카는 어디에 있는지, 그곳은 왜 물이 부족한지, 단순히 물을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 수도시설을 설치하고, 전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구호 단체를 통한 체계적인 지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누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심도 있는 대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요.”

 

 함께 사는 가족이라도 대화가 적은 경우도 많은데 대회에 참가하면서 딸아이와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최아름 참가자는 말합니다. 끝으로 다음 대회 때는 아이가 그린 웹툰과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50km의 추억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2 – 그루터기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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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무려 4개의 팀을 꾸려 670km의 걸음을 함께한 참가자들이 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기부봉사를 실천하는 그루터기 치과기공사 봉사단인데요. 치과기공사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어르신들의 치아 장치관리, 연탄 봉사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4개 팀의 참가자 모두가 그루터기 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인 치과기공사입니다. 코로나19로 양로원과 요양원 등을 방문할 수 없어서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걸으며 기부도 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다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대회 미션과 상관없이 팀원 모두가 50km를 걷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이 중단되어 아쉬웠는데, 많은 분들의 아낌없는 후원과 응원에 힘입어 모든 팀원들이 한 주에 한 번씩 만나서 걸으며 기부 걷기에 발걸음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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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봉사단

 

치과기공사는 구강 내에 들어가는 교정장치, 보철물, 틀니 등을 제작하는 일을 합니다. 그루터기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며 기부와 봉사가 결코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힘이 생기죠.”

 

2018년 3월, 대전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의 치아 장치를 관리해주는 활동을 시작으로, 그루터기 봉사단은 5년째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직업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는 그루터기 참가자들의 아름다운 선행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옥스팜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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